장유뉴스 :: [기고문] 김해 청년들이 타 지역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이유는?

[기고문] 김해 청년들이 타 지역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이유는?: ※ 본 원고는 동남지방통계청 김해사무소 하영준 사무소장의 기고문임을 밝혀둔다.; 2019.05.03 15:02 입력

청년일자리 문제는 우리지역의 문제만은 아니다. 경제가 성장하더라도 고용창출력이 이전만큼 증가하지 않는 이른바‘고용 없는 성장’과 저임금 및 계약직 등‘불안정 일자리 비중의 증가’는 전국적인 범위에 걸쳐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로 고착되고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2018년 8월 기준 15∼39세 청년 가운데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숫자는 226만 7,000명에 달했다. 비율로는 34.3%, 계약직이나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은 일시적 일자리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나 청년일자리 문제의 불안정성과 심각성은 날로 더해지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일할 사람이 없다고 난리다. 반면에 지역의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지역을 떠나가고 있다. 2017년 김해시 청년 인구를 2013년과 비교해 보면 8,862명이 감소하였으며, 2013년 비해 20~29세, 35~39세의 비율은 증가하고, 15~19세, 30~34세의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우리지역은 신도시 조성으로 주변 지역의 인구를 유입시키는 환경을 가지고 있고, 4개에 이르는 대학이 있어 매년 인근 지역의 학생유입이 꾸준히 늘어나고 졸업시기가 되면 일자리를 찾아 급격하게 외부로 유출되는 청년 역외 유출 현상도 하나의 이유지만 근본적으로 청년들의 일자리에 대한 가치관과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뜻함과 동시에 지역의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 일자리의 질적 변화가 필요 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유독 우리지역 청년들이 타 지역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우리 지역의 낮은 청년 임금과 일자리 만족도이다.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를 보면 취업자 월 평균급여는 약 250만원, 수도권 265만원인데 반해 경남지역은 24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김해시 청년통계에서 김해의 일자리와 희망하는 일자리간에 복리후생 수준의 차이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둘째, 괜찮은 일자리의 부족과 불안정한 일자리의 확대다. 2017년 김해시 청년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46,662명이고, 가입기간은 1년 미만(37.9%), 1년~3년 미만(31.2%), 3년~5년 미만(13.8%) 10년 이상(4.2%) 순으로 나타났으며, 1년 미만 가입자 중 일반직이 36.5%, 계약직이 58.4%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 이 처럼 지역에서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일자리와 청년들이 취업하고자 하는 희망 직종과 미스매치 되어 10년 이상 장기 근무자가 4.2%에 불과하다. 셋째, 청년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우리지역의 여러 정책에 대해 실제 지역 청년들이 피부로 느끼는 정책효용감이 지극히 낮다는 것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의 근본적 해법은 물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에서는 새로운 기업유치에 입각한 일자리 창출론이 주요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역 간 경쟁 구도를 심화시키고 기업 로비에 문제 해결을 의존하게 하며, 청년일자리 문제의 다양한 해법이 경시된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 현재 고용의 다수를 책임지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임금격차 해소와 복리후생을 강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기업의 교육훈련 비용을 줄이고 청년고용 유인을 강화하기 위한 직업훈련과 산학협력을 꾸준히 강화해야 한다. 또한 사회서비스, 문화관광 분야 등 다양한 부문에서 정부혁신의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안정화하기 위한 민관통합거버넌스 체계 구축도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지역 떠나는 청년들, 그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것에서부터 문제 해결의 새로운 단초가 마련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