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몇 년 동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실종된 크리스마스를 보냈었다.
화려한 트리장식과 흥겨운 캐롤이 울려퍼지는 거리, 아득한 옛이야기처럼 들리는 크리스마스 풍경이 되어버렸다. 번잡한 분위기가 싫은 사람이라도 왠지 이맘때쯤이면 예전의 시끌벅적했던 크리스마스, 연말 분위기가 그리워지기까지 하는데 특히 올 해 크리스마스는 시국이 시국인지라 더 우울할 것만 같다.
사람이 살면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은 그리 큰 일 때문이 아니다. 주말에 보는 영화 한 편, 친구와 만나 먹는 밥 한 끼, 가족과 떠나는 짧은 여행과 같이 일상에서 잠깐의 시간만 내면 되면 작은 일들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살면서 단 한 번 밖에 없는 2017년의 크리스마스. 주변이 어수선해도, 하고자 했던 일들이 뜻대로 되지 않았어도, 잠시 그 무게를 내려놓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껴보자. 불밝힌 크리스마스 트리앞에서 찍는 인증샷 한 장으로 그 불빛처럼 환한 행복감이 찾아들지도 모른다. 모두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