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이 크게 춥지 않다 싶더니 봄이 더 빠르게 다가온 듯하다. 작년엔 3월 초에 만개했던 매화가 2월 말이 되기도 전에 활짝 피었다. 대략 열흘 가까이 빠른 것 같다. 이 속도라면 벚꽃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 벌써부터 벚꽃을 기대하는 마음이 바빠진다.
벚꽃이 피는 봄이면 어떤 이는 벚꽃길을 걸으며 행복해하고 어떤 이는 벚꽃 아래 인생샷을 남기며 행복해한다. 그리고 이 모든 걸 한 번에 충족시킬 수 있는 벚꽃캠핑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그만큼 벚꽃 시즌 캠핑장의 인기도 높아져 추운 겨울에 이미 많은 캠핑장의 벚꽃 시즌 예약이 마감되기도 한다. 경남권에서 특히 인기 있는 몇 곳의 벚꽃 캠핑장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벚나무가 많아 벚꽃 캠핑 성지라 불리는 곳이 의령벽계야영장이다. 올해도 수많은 캠퍼의 벚꽃 캠핑을 책임질 벽계야영장을 소개한다. 경남 의령군에 위치한 벽계야영장은 현재 bkcamping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요 시설로는 1·2 야영장의 오토캠핑 40동, 카라반 8동, 3 야영장의 오토캠핑 12동, 미니펜션 9동, 그리고 통나무집 펜션 7동이 있다. 어린이 물놀이를 위한 시설인 물미끄럼틀, 어린이놀이터, 야외수영장, 방방장도 잘 갖추어져 있어 가족 단위 캠퍼들이 즐겨 찾는다. 사이트 간격도 넓고, 주변이 산과 호수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 속에서 제대로 힐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캠핑장이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캠핑장에 들어서는 온통 핑크빛인 캠핑장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예사롭지 않은 크기의 아름드리 벚나무가 호숫가를 그림처럼 둘러싸고 있고 캠핑장 전체를 벚꽃이 가득 채우고 있다. 텐트를 치고 앉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행복해지는 풍경이다.
벚꽃 캠핑은 여느 캠핑보다 훨씬 큰 만족감을 준다. 소박하게 준비한 한 끼라도 벚꽃 아래에서 먹으면 미슐랭 3스타 맛집 못지않고,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셔도 달콤하기 그지없다. 옆에 앉은 누군가가 더 근사해 보일지도 모른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날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의령 벽계에서 인생 캠핑을 즐겨보자. 의령에는 삼성의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의 생가가 있어 함께 방문해 봐도 좋고, 은하수 명당으로 유명한 한우산에 올라 은하수를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먹거리로는 망개떡과 의령메밀소바가 유명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