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탁 트인 바다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특히 찬바람 부는 겨울이면 더욱 생각나는 겨울바다. 다행히 장유에서 바다를 보러 가기는 그리 어렵지 않기에 언제든 가볍게 나서면 된다. 이번에는 새로운 부산의 명물이자 데이트 코스로 자리잡은 송도스카이워크로 가보자.

부산 송도스카이워크는 2015년 6월부터 개방되었다. 송도 해수욕장 앞 거북섬 인근 바다위에 5.5~9m 높이로 설치된 이 스카이워크는 길이 296m, 폭 2.3m의 아찔한 바다 산책길을 선사한다. 바닥 가운데가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발아래로 푸른 파도가 출렁이는 풍경을 보며 걷다보면 망망대해로 나선 듯 시야가 탁 트이는 드넓은 바다위에 다다른다.

멀리 회색빛의 겨울하늘과 겨울바다를 배경으로 부산 앞바다에 정박해있는 수 십 척의 배가 장난감처럼 보이고 걸어온 길 뒤로는 곱게 정돈된 송도해수욕장 모래밭이 여유롭게 펼쳐져 있다.

옛날 사람같은 얘기지만 내 기억 속 송도는 우리나라 최초의 촌스러운 공설해수욕장이었는데 이렇게 변한 모습이 낯설기만 하다. 100년의 역사가 넘는 오래된 해수욕장이 국내 최장 해상산책로로 다시 주목받으면서 부산 여행의 핫플레이스가 되다니, 어른들 말씀처럼 세상은 오래살고 볼 일이다.

부산에는 송도 스카이워크 외에도 오륙도 스카이워크와 영도 하늘전망대에서 바다 위를 걷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저마다의 매력이 있으니 어디를 방문해도 후회는 없겠지만 고즈넉한 겨울바다를 즐기며 여유롭게 걷기를 원한다면 그 중 송도 스카이워크를 추천한다.

그리고 흔히 부산의 바다 풍경하면 휴양지 느낌이 강한 해운대와 광안리를 떠올리는데 이곳은 부산의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언덕위로 아찔하게 자리잡은 집들과 바닷가로 빼곡한 냉동창고들, 확실히 이색적이다. 부산 자갈치 시장과 남포동도 가까워 함께 들러도 좋겠다.

송도 스카이워크 개방 시간은 AM6:00~PM11:00이고 입장료는 무료이다.